“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은 대단한 문화유산입니다. 역사는 이어가야 하는 것이므로 수원시민들과 경기도민들이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생각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수원시 화성사업소가 올해 화성행궁 2단계 복원공사를 추진 중인 가운데, 1996년 7월 화성행궁 복원 기공식때부터 오늘날까지 역사의 현장에서 발로 뛰고 있는 김현광 수원시화성사업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현광 화성사업소장은 집무실 한켠에 놓인 지도를 가리키며 화성행궁 2차 복원공사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은 수원 신도시의 원조”라며 “예정대로 2030년까지 팔달문 성곽잇기만 마무리되면 초창기 창설 때의 화성행궁 모습이 완벽히 복원된다고 볼 수 있다. 정체성이 제대로 정립돼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2단계 복원사업 대상은 우화관(于華館), 별주(別廚) 등 1단계 사업에서 복원하지 못한 시설들이다. 화성행궁을 가운데 두고 왼쪽에 위치했던 주차장 부지는 별주가 복원되고, 오른쪽으로 신풍초등학교가 이전된 터에서는 우화관 복원공사가 진행된다. 화성행궁의 왼쪽(남쪽방향)에 위치한 별주는 1795년 혜경궁 홍씨의 회갑 잔치를 계기로, 별도 설치했다는 기록이 있다. 음식을 조리하는 공간이 일부
“수원은 정조의 효심이 깃든 효원의 도시라는 걸 잊으면 안됩니다. 유네스코에서 아름다운 성이라고 평가한 것처럼 축성술이 예술의 극치로 우리나라 화성처럼 포근한 곳은 없어요.” 1973년 당시 이병희 제1무임소장관의 수원화성 성곽복원정화사업 종합계획을 수행한 임수복 전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을 만나 수원에 얽힌 추억과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성곽복원의 역사와 가치에 대해 들어봤다. 경기도 수원시가 고향인 1943년생 임수복 전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은 1968년 당시 정무담당 이병희 무임소장관의 비서관으로 특채돼 공직에 입직했다. 민선 1기 제1~2대 경기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그는 1997년 9월 대선 출마를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난 이인제 지사를 대신해 경기도지사 대행을 맡았다. 임수복 전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은 “이병희 장관을 모시고 사무관으로 일할 때 수원화성복원사업 명을 받고 자료를 수집하고 계획서를 만들어 김종필 국무총리와 박정희 대통령 사인을 받았다. 그만큼 어려웠던 일을 함께 해냈다는 게 뿌듯하다”고 호탕한 웃음을 지었다. 1973년 2월 당시 이병희 제1무임소장관은 일제 식민지 후 60년 넘게 방치돼온 ‘수원화성 성곽복원을 위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후